현대자동차 2023 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
전동화 전환 핵심 전략 ‘현대 모터 웨이’ 공개
“2032년까지 10년 간 109.4조원 대규모 투자”
우먼타임스 = 이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큰 틀의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연평균 11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벌려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수소와 자율주행 등 여러 분야의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 10년 동안 109조 4천억 원 투자
현대차는 이날 2023년부터 2032년까지 향후 10년 간 총 109조 4천억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재무 계획을 밝혔다. 이 중 33%에 해당되는 35조 8,000억원을 전동화 관련 투자비로 책정했다. 그러면서 “현대 모터 웨이 실행을 적극 뒷받침 하겠다”고 공개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33만대 판매 계획에 이어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규모를 3년 내 3배 수준, 7년 내 6배 이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공개한 EV 판매목표가 실제로 달성되면 현대차·제네시스의 전기차 판매비중은 올해 8% 수준에서 2026년 18%, 2030년 34%로 차례로 상승한다. 특히 2030년 주요 지역(미국, 유럽, 한국) 내 전기차 판매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상회하는 53%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동화 전략을 ‘현대 모터 웨이’라고 이름 지었다. 이날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EV 생산 역량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7월 공개할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이 현대 모터 웨이의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수소생태계·미래차 기술 고도화 등에도 집중
이날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다를 노력들도 함께 공개했다. 현대차는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미래 수소생태계 비전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의 여러 주체가 협업하는 ‘수소사업 툴박스(Toolbox)’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수소사업 툴박스는 수소 생산부터 공급망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그린 스틸 등 친환경 부품 적용,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물류 시스템 도입, 수소전기차(FCEV) 판매 등을 아우르는 생애주기 전체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소사업 모델을 뜻한다.
미래차 기술 고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2020년 3월 앱티브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통해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모셔널은 2023년 말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하는 무인 로보택시 사업을 상용화하는 데 이어 글로벌 주요 지역으로 로보택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로봇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2021년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산업 현장에서 점검 업무 등을 수행하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지능형 물류 로봇 ‘스트레치’, 다목적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을 통해 초격차 로봇 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 전동화 투자 계획 늘렸다...연평균 3.6조
이날 현대차는 해외 공급망 이슈 등에 관한 여러 변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대차는 “최근 수년 동안 어려움에 처한 중국 사업은 수익성 제고와 이미지 개선을 추진해 반전을 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1년 중국 1공장을 매각하고 2022년 중국 5공장을 가동 중단한 데 이어 올해 1개 공장의 생산을 추가로 중단할 계획이다. 향후 가동 중단 2개 공장은 매각을 진행하고, 남은 2개 공장은 생산 효율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글로벌 모델 생산을 통한 신흥시장 수출 확대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중국 내 판매 라인업은 현재 13종에서 8차종으로 축소하고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등 고급 및 SUV 위주로 정비할 예정이다. 특히 현지 진출을 선언한 고성능 N 브랜드를 상하이를 중심으로 적극 판매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서는 전기차 현지 생산 확대 추진, 부품 현지화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중 배터리 수급 안정화를 위해 권역별 합작법인(JV)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법인이 2024년 가동 예정이며, 올해 설립을 발표한 미국 배터리 JV 2곳은 2025년에 가동된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3곳의 합작법인이 가동되는 2025년 배터리 소요량의 20% 이상을 이곳들로부터 공급받는다.
이날 현대차는 오는 2032년까지 109조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중장기 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R&D 투자 47조 4,000억원 ▲설비투자(CAPEX) 47조 1,000억원 ▲전략투자 14조 9,000억원 등이다. 특히 전동화 부분 투자가 집중되는 2024년과 2025년에 12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현대 모터 웨이 추진을 위한 전동화 관련 투자비는 35조 8,000억원으로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3조 6,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의 연평균 2조 2,000억원과 비교해 매년 1조 4,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향후 10년 간 배터리 사업에 투자되는 9조 5,000억원은 전동화 관련 투자비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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