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베이커리 업체, 해외 시장 공략에 힘줘
SPC 파리바게뜨, 2004년 해외 사업 시작...현재 450여 개 해외 지점 운영
CJ푸드빌 뚜레쥬르, 2004년 미국 진출...6개국서 380여 개 매장 확보
우먼타임스 = 최인영 기자
최근 소금빵과 도넛 등 다양한 빵이 인기를 끌면서 제과 및 디저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온라인에는 ‘빵지 순례(지역 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일을 성지 순례에 빗대 이르는 말)’ 목록이 공유되고 소비자들은 원하는 빵을 사기 위해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웨이팅은 물론 ‘오픈런’도 마다하지 않는다. K-베이커리 기업들은 해외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서는 추세다.
이 기세를 몰아 노티드, 런던 베이글 뮤지엄 등 각종 유명 베이커리 업체들은 점포를 확장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노티드는 올초 잠실 롯데월드몰과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등을 추가 개점했고, 런던 베이글 뮤지엄 역시 제주시 구좌읍에 새 매장을 냈다.
이런 가운데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국내 토종 K-베이커리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포화에 이른 국내 베이커리 시장에서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려는 취지다.
특히 K-영화와 드라마, 음악 등 전 세계적으로 부는 한류 열풍에 K-푸드에 대한 관심도 꾸준 늘고 있어 해외 시장 활로를 모색하기에 적기라는 판단이다.
◇ 파리바게뜨, 2004년 중국 진출...맨해튼 지점, 국내 매장에 비해 매출 4~5배
SPC그룹은 지난 2004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미국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450여 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중 미국은 SPC그룹이 가맹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2005년 LA에 첫 파리바게뜨 매장을 열며 미국 시장을 공략한 SPC그룹은 실리콘밸리 인근의 주요 지역과 △LA △샌디에이고 △라스베이거스 등 ‘서부 거점’을 비롯해 △뉴욕 △뉴저지 △보스턴 등을 잇는 동부 지역에서도 꾸준히 점포를 내고 있다.
신규 진출 지역으로는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메릴랜드 △워싱턴 △하와이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SPC그룹은 향후 북미 시장에서 1000개 이상의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내 파리바게뜨 매장에서는 △초콜릿 크로와상 △피넛크림 브레드 △뺑드쇼콜라 등 전통적인 느낌의 제품이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맛은 물론 커피와 함께 즐기기에 좋은 제품이라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리바게뜨 브로드웨이점(1450 Broadway)을 포함한 맨해튼 내 파리바게뜨에서는 일반적으로 △시그니처 브루드 커피 △크로와상 △치즈케이크 △햄치즈 패스츄리(패이스트리) 등 식사대용 제품이 가장 반응이 좋다. 이와 함께 단팥빵 꽈배기도넛 슈크림빵 찹쌀도넛 등 한국에서 유명한 스테디셀러 제품 인기도 높은 편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맨해튼 내에 위치한 파리바게뜨의 매출은 국내 파리바게뜨에 비해 4~5배 높다. 브로드웨이점(1450 Broadway)의 경우 100여 개 미주법인 매장 중 상위 5위권에 들 정도로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SPC그룹은 지난 2020년 6월에는 북미 지역의 주요 국가 중 하나인 캐나다에 현지 법인 ‘파리바게뜨 캐나다’를 설립하기도 했다. 캐나다는 미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이면서도 퀘벡 등 일부 지역이 범프랑스권인 까닭에 파리바게뜨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한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SPC그룹은 2030년까지 캐나다에서 100개의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진출 국가마다 파리바게뜨의 높은 품질로 브랜드 자체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사업 전망이 밝다”며 “올해 말에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전용 생산 공장도 완공을 앞두고 있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진출 국가 내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뚜레쥬르, 2004년 미국 진출...인도네시아·베트남서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 선도
CJ푸드빌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중국 △캄보디아 등 6개국에 진출해 380여 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LA △뉴욕 △뉴저지 등 21개 주에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93개점을 관리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매장을 12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2030년까지 미국 내 1000개 이상 매장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 뚜레쥬르는 단일 품목 위주인 현지 베이커리와 달리 한 매장에서 평균 300여 종에 가까운 건강하고 신선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2년 간 오픈한 신규 매장들의 현지인 고객 비중은 70% 이상을 기록하는 인기 비결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 미국 법인은 CJ푸드빌 해외법인 중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5년 연속 흑자 폭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미국 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0%, 40% 상승했다.
CJ푸드빌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11년에 진출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해 △데포크 △보고르 △수라바야 △발리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현재 5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지 특성을 반영해 건강 중시 트렌드를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2020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해 전 매장에서 할랄 인증 완료 제품만을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는 2007년 진출했으며, 총 38개의 매장을 확보했다. 베트남 최초로 카페형 베이커리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냈으며, 베트남의 주요 교통수단인 자전거와 오토바이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 마일리지와 멤버십 제도 등으로 현지 고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올해도 글로벌 에프앤비(F&B) 전문 기업으로서 K-베이커리 세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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