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소형가전 등 '슈팅 배송' 제품군 확대
티몬, '해외직구' 힘줘..."가격과 품질에서 고객 만족시킬 것"
우먼타임스 = 최인영 기자
과거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름잡던 11번가와 티몬 등 1세대 이커머스 업체들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쿠팡과 네이버 등 거대 이커머스 공룡들이 자사 물류망과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강력한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이어지는 영업 적자에 시장 점유율마저 줄어들고 있는 1세대 이커머스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새 성장동력을 찾아 나섰다.
(픽사베이)
◇ 쌓여가는 '영업적자'...낮은 '시장 점유율'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해 78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1% 성장률을 보인 반면, 영업 손실은 151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손실액(693억 원)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치로, 2020년부터 연속 적자 행진이다.
티몬 역시 지난해 1527억 원의 영업 손실을 보였다. 전년(760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매출도 1205억 원으로 전년(1291억 원) 대비 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위메프 성적표도 저조했다. 2021년 335억 원이었던 위메프의 영업 손실은 2022년 539억 원으로 늘었고, 매출액 역시 1701억 원으로 전년(2347억 원) 대비 27.5% 하락했다.
시장 점유율도 낮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소매 판매금액 기준)은 △쿠팡(24.5%) △네이버(23.3%) △쓱닷컴·지마켓(11.5%) 순이다. 11번가와 위메프·티몬은 각각 7.0%, 6.7%를 차지하며 낮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 11번가 '슈팅 배송' 상품군 확대...티몬, '해외직구' 힘줘
1세대 이커머스들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6월 선보인 ‘슈팅 배송’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평일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바로 받아 볼 수 있는 직매입 기반 빠른 배송 서비스로, 현재 경기 파주와 인천, 대전에 물류센터가 마련돼 있다.
11번가는 올해 들어 기존 생필품에 한정됐던 슈팅 배송의 상품군을 선풍기와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생활 소형가전과 식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식품의 경우 △코카-콜라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등 대표 식품 브랜드들과 협업해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하며 고물가 속 고객들에게 알뜰한 쇼핑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티몬은 해외직구를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9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Qoo10)’에게 인수된 티몬은 큐텐과의 시너지로 해외 직구 거래액이 반기 만에 56% 성장했다. 대표적으로 ‘가전·디지털’이 143%, ‘식품·건강식품’이 48%, ‘출산·유아동’ 품목이 94% 오르며 전체 직구액 증가에 기여했다.
티몬은 직구 1위 카테고리로 떠오른 디지털기기 분야의 인기 비결로 가격경쟁력과 빠르고 안전한 배송을 꼽았다. 큐텐의 해외셀러가 직접 상품을 등록하기 때문에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아 기존 직구 상품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또 11개국 19개 거점에 걸친 큐익스프레스의 글로벌 물류 기반으로 배송기간을 3일 이상 단축해 배송 경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티몬 관계자는 "큐텐의 글로벌 커머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격과 품질 모두에서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생산지와 직접 연계한 글로벌 D2C상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국경 없는 커머스 네트워크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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