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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타임스] 외국인 투자자 매도 이어져...6월에도 힘 못 쓴 은행주

by 우먼타임스 2023. 6. 27.

27일 KRX은행 지수 598.71…상장 시가총액 82조 2500억 원
4대 금융지주 주가 부양 정책에도 전반적인 하락세 못 벗어나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세, 청년도약계좌 공적 역할 강조에 부담↑


우먼타임스 = 손성은 기자

은행주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 주가는 6월 들어 전반적인 내림세를 보였다. 올 초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반으로 배당 확대를 제시하며 주가 부양에 힘을 쏟았지만 구체적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은행주를 매도하는 모습이다.

최근 은행주의 약세는 청년도약계좌 등 은행의 공적 역할이 강조되면서 투자 열기가 식은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7분 기준 ‘KRX은행’ 지수는 598.71로 전일 0.25포인트 하락했다. 상장 시가총액은 82조 2500억 원이다.

KRX은행 지수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카카오뱅크, 우리금융, 기업은행, BNK금융, JB금융, DGB금융으로 구성됐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은행 또는 금융그룹 주들을 모은 지수다.

KRX은행 지수는 올해 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번 달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 1일 종가 기준 608.67로 시작했던 지수는 채 한 달이 못 돼 590대까지 주저앉았다.

개별 금융지주 주가를 봐도 전반적으로 내림세다. KB금융은 지난 1일 종가 기준 4만 6800원으로 시작해 지난 9일 4만 9450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면 26일 종가 기준 4만 7200원까지 떨어졌다.

신한지주는 지난 1일 종가 3만 47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9일 3만 5700원으로 최고점을 찍고 2일 3만 4650원으로 떨어졌다.

하나금융은 1일 4만 1000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 9일 4만 2200원까지 오른 뒤 26일 3만 9650원까지 하락했다.

우리금융은 1일 1만 1840원으로 시작해 9일 1만 2180원까지 오른 뒤 26일 1만 1960원까지 내려앉았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1일 종가 대비 26일 종가가 높은 금융지주였다.

금융지주는 올해 초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부양을 정책을 선언했다.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 정책을 실시하고 코로나19 중단됐던 해외 기업설명회를 재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은행주를 매도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KB금융 170만 8058주, 신한지주 369만 4445주, 하나금융 393만 3841주, 우리금융 447만 8750주를 순매도했다.

6월 외국인들의 순매도는 은행주의 약세로 이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국내 은행에 대한 정부의 사회적 역할 요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금융사 이자 장사 논란과 관련해 은행에 공적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정책금융상품인 청년도약계좌가 이같은 흐름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최대 70만 원을 납입하면 5000만 원의 안팎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상품이다. 납입금 규모에 따라 정부가 지원금을 납입한다. 은행들은 해당 상품에 기존 예금 대비 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높은 금리와 정부 지원금을 바탕으로 순항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7영업일 만에 가입자 76만 명을 넘어섰다. 청년도약계좌는 정책금융으로서는 성공적이지만 은행 입장에선 부담이 적지 않다.

최근 한국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예금 금리가 3%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청년도약계좌는 4% 이상의 금리가 적용된다. 일각에선 역마진 우려도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청년도약계좌, 주택담보대출 등은 은행 경쟁을 강화하는 요인”이라며 “당장 손익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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