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900원대 진입, 일본 통화 완화 정책에 엔테크 열풍
엔저 현상 언제까지 이어질까?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 있을까?
우먼타임스 = 손성은 기자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엔테크(엔화+재테크) 열풍이 거세다. 화폐 가치가 하락한 시점에 엔화를 사들이고 가치가 다시 상승하면 한화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솔깃한 재테크 수단이지만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앞으로 엔화 가치가 어떻게 변동될지 좀처럼 파악하기 쉽지 않아서다.
지난 19일 오전 8시 20분께 기준 일화 100엔은 897.49원에 거래됐다. 이후 엔화 가치는 소폭 상승해 100엔당 900원 대로 재진입해 21일 오후 2시까지 그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원·엔 환율이 800원 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엔화 약세는 일본의 통화 정책 때문이다. 미국 등 주요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긴축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일본은 반대로 완화정책을 구사했다.
엔화 가치 하락은 엔테크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엔화 가치가 낮을 때 사들이고 화폐 가치가 오르면 환전해 차익을 노리는 환차익 재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 엔화 예금 잔액은 8320억 엔을 돌파했다.
일본 주식 투자도 증가했다. 지난 15일 기준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보관 금액은 31억 9486만 달러(한화 4조 900억 원)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6월과 비교해 22% 늘어난 수치다.
엔저 현상이 지속하면서 엔테크 관심을 보이는 금융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A씨(37세)도 마찬가지다. 최근 재테크에 관심이 생긴 A씨는 ‘환테크’를 생각하고 엔화 환전을 고민 중이다.
A씨는 “주식은 리스크 때문에 꺼려진다”면서 “보다 안전하고 수수료 문제도 없는 환테크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현재 엔화 가치가 최저점인지, 이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서 고민이 된다”며서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지도 모르는데 지금 사면 괜히 손해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엔저 현상이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식 NH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본이 경기부양이라는 큰 목적 안에서 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기조라면 엔저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엔화 하락 폭이 최저점에 도달했다는 진단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이 엔화 약세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지만 지난해 약세 국면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일본 경제 펀더멘털 개선이 가시화되고 일본은행이 통화 정책 출구 전략을 찾으면서 엔화 가치의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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