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밀가루 내리자 라면값↓...농심·삼양 제품 가격 인하

 

농심, 신라면 출고가 4.5% 인하...소매점 기준 50원 낮아져

삼양식품, 12개 제품 가격 평균 4.7% 낮춰

오뚜기 "제품 가격 인하 검토...인하율 논의"

 

우먼타임스 = 최인영 기자

 

국내 라면 업계 1위인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이 납품 밀가루 가격을 내리기로 하면서다.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내린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이 같은 농심의 결정에 삼양식품 역시 12개 대표 품목 가격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하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다음 달부터 농심에 공급하는 밀가루 가격을 5~10% 내린다. 밀가루를 대량 구매하는 유통업체에 납품업체가 지급하는 수수료인 판매 장려금을 높이는 형식이다. 판매 장려금이 인상되면 납품가격이 내려가는 효과가 생긴다.

 

CJ제일제당의 밀가루 가격을 조정한건 정부의 밀가루 가격 안정 협조에 따른 것이다. 지난 26일 농심축산식품부는 2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한국제분협회 회원사와 간담회를 열고 국내 밀가루 가격 인하를 요청했다. 국제 밀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밀(SRW) 가격은 1톤(t) 당 227.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19.2달러) 대비 45.6% 하락했다.

 

공급 밀 가격이 낮아지자 농심도 다음 달 1일부로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이번 가격 인하를 통해 소맥분 가격 인하로 얻게 될 이익증가분 이상을 소비자에게 환원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 가격이 7월부터 5% 인하되면서 비용절감액은 연간 약 80억 원 수준, 소비자에게는 연간 200억 원 이상의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 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생겨났지만 소비자분들의 어려움을 나누고자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며 “소비자분들이 실질적인 생활 물가 하락을 체감할 수 있도록 자사 대표 제품인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 역시 다음 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하기로 했다.

 

인하에 따라 삼양라면은 5입 멀티 제품 할인점 판매가 기준 3840원에서 3680원으로 4%, 짜짜로니는 4입 멀티 제품 기준 3600원에서 3430원으로 5%, 열무비빔면은 4입 멀티 제품 기준 3400원에서 2880원으로 15% 내려간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60년 전통의 국민 라면인 삼양라면 등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제품을 포함한 10여 종의 다양한 품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뚜기도 주요 라면 제품 가격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 관계자는 “다음 달 중으로 주요 제품 가격 인하를 검토할 것”이라며 “인하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농심 등 주요 라면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인건비 상승 등 이유로 라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농심이 출고가를 11.3% 올렸고, 뒤를 이어 오뚜기도 라면 가격을 평균 11% 조정했다. 같은 해 팔도와 삼양식품도 각각 제품 가격을 평균 9.8%, 9.7% 인상하며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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