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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

[우먼타임스] 오너 3세 경영 전면에...세대교체 나선 제약업계

by 우먼타임스 2023. 6. 27.

 

3040 유학파 출신...세대교체 진행 중

신약·신사업 투자 확대...지분 정리·성과는 과제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

 

제약사들이 오너 3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면서 제약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 제약기업에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큰 만큼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제약사는 유학파 출신의 3040 오너 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조직개편과 함께 조직 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약사들이 오너 3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면서 제약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픽사베이)

 

◇ 경영 일선 재정비...분위기 쇄신·신사업 투자

 

국내 중소제약사들은 오너 3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면서 경영 일선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들은 신약 개발부터 신사업 투자까지 기존 사업 구조와 보수적 분위기를 쇄신하고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일약품과 대원제약은 올해 1월 1일부로 오너 3세가 경영 전면에 등장하면서 조직이 개편됐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12월 고 한원석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제일파마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한상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체스터대학원에서 경영학과 석사를 마친 한상철 사장은 2006년 제일약품에 입사해 마케팅, 경영기획실을 거쳐 2015년 부사장에 올랐다. 2017년부터 제일파마홀딩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한 사장은 제일약품 신약개발연구소를 설립하고 신약 R&D 담당 기업이자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설립하는 등 신약 개발 의지를 보여왔다. 업계에서는 제일약품이 한 사장 체제 아래에서 신약 개발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상철 사장과 함께 한승수 회장의 차남인 한상우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한편 올해 3월 성석제 사장이 재선임되면서 제일약품은 오너 3세와 전문경영인 투톱 체제로 경영에 나서게 됐다.

 

대원제약은 창업주 고 백부현 회장의 손자이자 백승호 회장의 장남인 백인환 전무가 경영 일선에 나섰다. 1984년생인 백 사장은 미국 브랜다이스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삼정 KPMG에서 근무하다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에 입사했다. 이후 해외사업부, 헬스케어사업부, 신성장추진단, 마케팅본부를 거쳐 1월 1일부로 경영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대원제약은 백인환 사장과 함께 백 사장의 사촌 동생이자 백승열 부회장의 장남인 백인영 이사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백 이사는 승진과 함께 기존에 백 사장이 맡고 있던 일반의약품 부문을 맡게 됐다. 백승열 부회장은 창업주의 차남으로 형인 백승호 회장과 40여 년간 형제경영을 이어왔다. 업계에선 대원제약이 2세 경영 때와 비슷하게 3세 사촌경영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양약품은 4월 1일자로 오너 3세 정유석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유석 사장은 창업주 고 정형식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도언 회장의 장남이다. 2006년 마케팅 과장으로 입사해 2011년 상무이자 등기임원, 2014년 전무, 2018년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 체제 아래에서 일양약품 신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일양약품은 최근 김동연 전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정 사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일각에서는 일양약품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경영 체제로 들어서기 위한 몸풀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보령 김정균 대표도 빼놓을 수 없다. 보령은 지난해 1월 김 대표를 신임 사장에 선임하면서 오너 3세 경영에 돌입했다. 1985년생인 김 대표는 창업주 김승호 명예회장의 외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2019년 지주회사 보령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지난해 보령으로 사명을 바꾸고 우주 헬스케어 진출을 선언하면서 과감한 투자에 나서는 등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현재 김 대표와 장두현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오너 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각 제약사별 미래 먹거리 사업이 더 선명해지는 부분이 있다. 다만 아직 안정적인 지분 정리와 성과를 통한 경영 능력 입증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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