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ESG 경영 지속 확대...지난해부터 본격화
‘2022-23 ESG 리포트’서 지속가능성 중대 이슈 27개 도출
ESG 공시 기능 강화·2040년 Net zero 실행 예정
ESG 경영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제약업계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제약업계는 ESG 경영 평가에서 다른 산업군보다 성적이 떨어진다고 평가받아왔다. 실제로 한국ESG기준원(KCGS) 2022년도 ESG 평가 기준 99개 상장 제약사 가운데 최고 등급을 받은 곳은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낸 제약사를 중심으로 ESG 성과와 ESG 방향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 체계를 갖추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ESG 경영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블록버스터 신약 특허 만료 등에 따라 제약업계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해외시장에서 ESG 등 비재무적 요소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회사 가운데에서도 높은 수준은 R&D 투자와 ESG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지난해에는 ‘제약강국을 위한 지속가능 혁신경영’을 슬로건으로 ESG 경영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최근 ‘2022-23 한미약품 ESG보고서’를 통해서는 혁신 기반의 지속가능 경영 모델과 정책을 정리했다.
◇ 한미약품 ESG 경영 지속 확대...지난해부터 본격화
한미약품은 지속해서 ESG경영의 기본기를 다져왔다. 지속가능 혁신경영 기조를 강조하며 CSR, ESG 분야에서 성장해오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2017년에는 위원장을 중심으로 총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CSR위원회를 신설, 사회공헌활동에 더욱 집중했다. 해당 위원회에서는 사회공헌활동 운영실태와 CSR 전략 수립, 지속가능경영 관련 안건을 다루고 있다.
2019년에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EHS(Environment Health Safety) 총괄조직인 hEHS위원회를 신설했다. CSR총괄 전무이사(위원장)를 중심으로 총 5개 사업장 담당자로 구성됐다. 연 2회 이상의 정기 회의를 열어 EHS 경영 목표와 계획 수립을 비롯해 각종 환경 규제에 맞춘 안건을 논의한다.
친환경 경영과 관련해서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도 할당 업체로 지정돼 온실가스 배출량과 용수 사용량을 각각 5.6%, 4.9% 줄이는 성과를 내며 주목받은 바 있다. 대기·수질오염물질 법적허용 기준치 50% 이하 관리 목표도 달성했다.
한미약품은 2021년 10월 기업의 지속가능발전을 도모하는 UN 산하기구인 UNGC(UN Global Compact)에 가입했다. 이듬해에는 ‘제약강국을 위한 지속가능 혁신경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본격적인 ESG경영 실천에 나섰다.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세대교체’와 ‘ESG 경영 강화’을 기치로 내걸고 변화와 혁신을 재차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정기주총에서 양성평등 문화 확산 차원에서 여성인 박명희 본부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오너 2세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지배구조 개선 의지가 있다고 분석됐다.
한편 한미약품은 KCGS의 2022 ESG 평가에서 종합등급 B+를 받았다. 전년도에 받은 A등급보다 한 단계 떨어진 성적이다. 각 분야별로 살펴보면 사회(S) 분야에서는 A+를 받았지만 환경(E)과 지배구조(G) 분야에서 B를 받았다.
KCGS의 ESG 평가는 각 분야를 평가한 뒤 종합등급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까지 7개로 구분된다.
◇ ‘2022-23 ESG 리포트’서 지속가능성 중대 이슈 27개 도출
지난해부터 본격 ESG경영 나선 한미약품은 최근 지속가능성 보고서 국제지침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기준을 기반으로 작성한 ‘2022-23 ESG보고서’를 발간했다. 한미약품이 발표한 여섯 번째 지속가능 보고서로 지난 한 해 동안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수록했다.
한미약품은 2018년부터 발행해 온 지속가능성 보고서인 ‘CSR 리포트’의 타이틀을 세계적인 ESG경영 흐름에 발맞춰 올해부터 ‘ESG 리포트’로 변경했다. 보고서에는 한미약품이 구축한 ESG 중심의 경영 모델과 기조, 정책들이 정리돼 있다.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미약품은 ESG경영의 핵심가치인 준법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부여하는 CP 최고등급인 ‘AAA’를 4년간 유지하고 한국표준협회가 지정한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지수에서 3년 연속 제약부문 1위를 달성하며 제약산업을 선도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Phase 1~3까지 ESG 경영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016~2018년(Phase1) ESG 경영 기반을 구축하고 지속가능 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2019~2022년(Phase2)은 ESG 내재화 1단계로 ESG KPI(핵심 성과 지표)를 개발·교육하고 윤리·인권·탄소 경영에서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다.
2023년 이후인 Phase3은 ESG 내재화 2단계로 지속가능성 실사 체계를 구축하고 ESG 공시 기능을 강화한다. 2040년 Net zero 실행, 공급망 관리 체계 및 실사 확대, Scope 3 관리 체계 구축 등으로 영역별 ESG를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ESG경영 주요 의사결정구조는 ESG·사회공헌 관련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CSR위원회’와 환경·안전·보건 이슈를 논의하고 공유하는 ‘hEHS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지속가능성 중대성 평가에서는 총 27개의 이슈가 도출됐다. 중대성 평가는 회사의 경영이 환경·사회 등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 주제가 기업에 재무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까지 고려한 이중 중대성 평가로 실시됐다.
평가 결과 27개 이슈 가운데 경제·지배구조가 12개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없던 새로운 이슈가 15개 추가됐다. 한미약품은 그 가운데 재무적·비재무적 영향을 고려해 14개의 중대 핵심 이슈를 선정했다.
영역별 중대 핵심 이슈를 살펴보면 환경(E) 부문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거버넌스 및 리스크 관리, 사업장 내 폐기물 관리 및 재활용, 대기 및 수질오염 방지, 선제적 환경경영 전략·정책·시스템 고도화, 화학물질 안전 관리 및 규제 대응 등 5개 이슈가 선정됐다.
사회(S) 부문에서는 임직원 안전보건 관리 강화, 임직원 역량 제고 및 인재 영입,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 일과 삶의 균형 향상 등 4개 이슈가, 경제 및 지배구조(G)에서는 신약개발을 통한 치료가능 영역 확대, 연구개발 투자 확대, 의약품 안전선 강화, 책임있는 마케팅 및 고객관리, 윤리경영 및 준법경영 강화 등 5개 이슈가 제시됐다.
한미약품 측은 중대 이슈 관리 현황 및 UN SDGs 활동 성과를 통해 해당 이슈들의 중요성과 접근 방향도 설명했다.
예컨대 ‘기후변화 대응 거버넌스 및 리스크 관리’에 대해서는 “탄소중립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의사결정구조를 개선하고 각 분야의 효율적 운영 및 개선 활동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 참여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리경영 및 준법경영 강화’의 경우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CP)을 2007년부터 전사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2017년 ISO 37001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국내 제약기업 최초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 최초로 4년 연속 AA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본지에 “한미약품은 창조와 도전, 혁신 기반의 지속 가능한 경영과 성장을 통해 ‘글로벌(Global) 한미’를 달성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함은 물론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대한민국 대표 제약회사로서 책임을 다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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