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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타임스] 국내 제약회사가 ESG 경영 힘 주는 방법

by 우먼타임스 2023. 6. 8.

친환경 경영 등 ESG성과 공개한 동국제약
상생 경영 구축하는 한미약품...협력사 ESG 역량 고도화
JW홀딩스 “친환경 경영에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 중”
ESG경영 실천 공동선언한 유한양행...제약업과 ESG 연계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

제약업계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ESG 기반을 다지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 각 부문별로 각기 다른 모습으로 ESG 경영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일부는 친환경 경영에, 일부는 상생과 사회공헌 활동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예컨대 올해 초 ESG TFT를 꾸린 동국제약은 최근 친환경 경영 등 ESG 성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한미약품은 다양한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위해 ESG 멘토를 자처하고 나섰다. JW홀딩스는 친환경 경영 강화에 이어 사회공헌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유한양행은 올해 주요 가족사와 ESG경영 실천 공동선언식을 열고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동국제약이 ESG 지향점, 성과 등 ESG 컨텐츠를 업그레이드한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동국제약)


◇ 친환경 경영 등 ESG성과 공개한 동국제약

올해 초 ESG TFT를 꾸리고 ESG 경영 기반 마련에 나선 동국제약은 최근 홈페이지에 ESG 성과를 업그레이드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 각 부문별 현황을 파악하고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 공개 등을 통한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홈페이지에는 ESG 섹션이 신설되고 ESG지향점, ESG성과, 사회공헌·윤리경영·공정거래 등 현황이 공개됐다.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이사는 ESG 지향점에 대해 “동국제약은 신뢰받는 지속가능 기업으로서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이행,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 활동 등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제약은 이를 위해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경영체계 구축, 탄소중립 이행과 자원 낭비 저감, 친환경 소재 도입 등 친환경 경영을 성실히 이행하기로 했다. 국제적 기준에 입각해 인권 존중과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동국제약 측은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제고해 사회적 가치에 우선하는 건강한 기업지배구조를 만들어 주주, 지역사회, 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ESG 활동과 성과를 투명하게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국제약은 환경 분야에서의 ESG 경영을 위해 2021년부터 세계적인 환경기업 프랑스 베올리아사와의 협력해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착수하고 에너지 절감·폐수처리장 운영 효율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7월에는 폐바이오가스 재활용 시스템을 완공, LNG 소비의 약 10%를 바이오가스로 대체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환경부 주관 ‘친환경 경영(ESG) 컨설팅 지원사업’ 참여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대표이사 직속 총괄 안전보건경영 전담부서를 신설해 안전 조직을 강화하고 화재·안전사고와 전염병 예방을 위한 비상 대응 시스템, 도급·용역·위탁업체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중대재해처벌법과 같은 산업안전 관련 법률을 준수하고 무재해 목표를 위해 설비 개선과 임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2019년부터 사회적 책임·윤리경영 강화와 부패방지 관리 체계를 수립,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부패방지경영 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37001’ 인증을 획득하고 지난해 재인증을 받았다. 컴플라이언스(CP) 강화를 위한 통합규정관리 시스템도 지속해서 운영하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을 면밀히 분석하고 향후 그에 부응할 수 있도록 ESG 경영의 기반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자사 홈페이지나 한국ESG기준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 상생 경영 구축하는 한미약품...협력사 ESG 역량 고도화

한미약품은 최근 37개 협력사의 ESG 역량 강화를 위해 상생 경영 구조 구축에 나섰다. 한미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 3월 여성 등기임원 선임으로 양성평등 문화 확산은 물론 준법·투명 경영과 ESG 경영 기조 강화를 선언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4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ESG와 지속가능한 공급망 전략’을 주제로 ‘한미약품 협력업체 멘토십 프로그램’을 열고 EU 공급망 실사 가이드라인 등 정보를 공유했다. 행사에는 원자재 주요 협력사인 삼화당피앤티, 오성프라스틱, 이니스트에스티, 화일약품 등 37개 회사 관계자 50여 명과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ESG경영과 EU 공급망 실사, 공급망 실사 제도 및 사례 분석, 한미약품 공급망 실사 관리 전략, 협력업체 컴플라이언스 관리 등 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한미약품은 국내외 기업의 대응 사례 등을 공유하고 협력사에 ESG 가이드라인 등을 설명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상생 경영의 핵심 과제는 협력사 ESG 역량을 고도화해 한미와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최근 유럽연합(EU)이 공급망 ESG 실사 의무화를 앞두고 있어 기업의 ESG는 더욱 실제적인 경영적 필수사항이 되고 있다. 원재료 조달부터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전체 공급망 과정에까지 지속가능하고 ESG 친화적인 관리와 책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그룹은 올해 3월 한미사이언스 제50기, 한미약품 제1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세대교체’와 ‘ESG 경영 강화’를 선언했다. 한미약품은 양성평등 문화 확산 차원에서 여성 본부장인 박명희 국내사업본부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으며, 한미사이언스는 ‘책임경영’을 위해 송영숙 대표이사를 재선임하고 본부장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가운데)와 협력사 관계자 50여명이 5월 24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제2회 협력업체 멘토십 프로그램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약품)

◇ JW홀딩스 “친환경 경영에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 중”

JW홀딩스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 창출을 도모하고 장앤인들의 경제적 자립 및 사회활동 참여 확대를 통해 ESG경영 활동 보폭을 지속해서 키우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이를테면 JW홀딩스는 올해 3월 사회적기업 ‘그린주의’와 디자인 MOU를 맺었다. 그린주의는 상시근로자의 30% 이상이 장애인으로 구성된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취약계층 대상 양질의 일자리 제공이 경영목표인 1세대 사회적기업이다.

그린주의는 MOU를 통해 JW홀딩스, JW중외제약, JW신약, JW생명과학, JW메디칼 등 JW그룹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 홍보물에 대한 디자인과 인쇄를 담당하고, JW그룹은 국제산림관리협회(FSC)가 인증한 친환경 용지를 각종 디자인 제작물에 적용한다.

JW그룹 관계자는 “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활동 참여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ESG 경영의 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외제약은 장애인들의 예술적 능력 발휘를 지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최초 기업 주최 장애인 미술 공모전인 ‘JW 아트어워즈’를 매년 개최하고 하트-하트재단과 장애인 예술인들의 환경 개선을 위한 ‘JW 유니버설 디자인 창작 공간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JW중외제약과 JW생명과학은 장애인 고용 창출을 위해 2020년 국내 제약사 최초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명누리를 설립, 현재까지 총 18명의 발달장애인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도 했다. 

이밖에 JW중외제약은 지난해 친환경 경영 강화를 위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가입을 완료하는 등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등에 대한 외부 기관 검증을 완료, 탄소중립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JW중외제약은 검증을 통해 탄소배출량 산정 범위 중 가장 광범위한 ‘스코프(scope)3’ 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진다. 탄소배출량 산정 범위 중 스코프3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뿐만 아니라 물류·제품 사용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모든 배출량을 포함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다음 세대를 위한 약속인 ‘친환경 경영’을 지속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ESG경영 실천 공동선언한 유한양행...제약업과 ESG 연계

유한양행은 올해 4월 환경경영·기후위기 대응, 윤리·인권경영 강화, 동반성장·사회적가치 창출을 위해 ESG 가치 확산을 선언했다. 제약업 특성을 살려 헌혈 캠페인 등 사회공헌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을 비롯한 유한킴벌리 등 유한양행의 5개 주요 가족사 등은 4월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잇는 ESG경영 실천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하여야 한다’, ‘정직은 유한의 영원한 전통이 되어야 한다’라는 유일한 박사의 기업이념이 지속가능경영의 기본 정신임을 확인하며 건강한 인류와 지구환경을 위한 ESG 경영에 적극 나설 것을 대내외적으로 선언했다. 

해당 선언문에는 환경경영·기후위기 대응, 윤리·인권경영 강화, 동반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 영역에서 ESG 가치를 확산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유일한 박사의 창업이념은 시대가 요구하는 ESG경영과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이 되며 유한 공동체에 매우 중요한 정신적 자산이다. 기업이념 실천을 통해 ESG 경영강화에 나서며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5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암환자를 위한 생명나눔,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틀 동안 진행된 캠페인에는 185명의 임직원이 참여하고 헌혈증서 기부캠페인을 통해서는 160매의 헌혈증서가 기부됐다. 

유한양행 측은 “2008년부터 진행해온 헌혈 캠페인에 지금까지 2141명이 참여했다. 앞으로도 ‘건강한 내일, 함께하는 유한’이라는 슬로건 아래 ESG와 연계해 제약업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